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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블로그 시장의 정체

블로그 시장이라는 단어 아래에선, 아마 각각의 블로그들을 생각을 팔고 돈을 버는 일종의 상점이나 텔레 마케터인것같다. 아니, 그보다 더 적당한 비유를 찾으라면 "드라마나 TV뉴스, 또는 신문"이 옳겠다. 이야기를 팔고 광고를 하니까. 비록 블로그는 직접적이고, 앞의 셋은 간접적이긴하나, 그건 포 스팅 하나하나만 보고 말할때만 그렇다. 거대한 블로그 전체를 하나로 보면, 이들간의 각격은 줄어들것이다.

자 그럼 다시 민노씨의 글을 읽어보자. 블로그라는 말대신 "드라마"라고 대입해보고, 그 다음 TV뉴스와 신문을 차례로 대입해서 읽어보자. 어떤가? 느낌이 색다를것이다.

2. 블로그에서 나는 담배연기

나는 블로그를 하면서 정말 많은걸 배웠다. 난 어렸을때부터 언어를 못했다. 비록 학교성적은 "수늬권"이었으나, 내가 잘찍어서 그랬던건지 아니면 정말로 나도 모르게 그걸 알고 있어서 맞춘건지 기억이 안난다. 긴글만보면 졸리고 피곤하고 머리에 쥐가났다. 그런데 난 지금 그때 내가 상상도못할 장문의 글을 매일 쓰고 있다. 이같은 경우는 나 뿐만이 아니라 다른분들도 겪는 "현상"이라고 본다.

이같은 기현상이 발생하게된건, 다 블로그 때문이다. 그리고 그속엔 소통이 있다. 평소에 친구들과 가족들과 할수없는. 사람들과 대화할땐, 그 길이가 짤을수 밖에 없다. 그리고 대화하다가 어디서 사진하나 가져와서 그걸 보여주며 노래를 틀어주는거나 동영상을 보여주는 행위는 못한다. 웹이란, 우리가 평상시에 하던 "소통"의 확장점이다. 그래서 난 스스로 진화함을 느끼고 있다. (블사조라는 말 참 마음에 들었다.)

이같은 블로그는 담배와 흡사하다. 책상에 않아서 장시간 깨알같은 글을 보면 눈과 몸이 피로해진다. 하지만 그짓을 하는건, 웹코틴(니코틴과 웹을 섞어서 단어를 만들어봤다. 유치해도 이해해달라.) 때문이다. 소통이라는 달콤한 담배연기에 중독되어서 끊질 못하는것이다. 풉, 하며 비웃을 사람이 많을줄로 안다. 하지만 그러는 사람일수록 내마음에 더 공감한다고 생각한다.

너무 유치한것같아서 처음에 쓴 비유를 다시 가져와보자. 사람들은 드라마를 본다. 그 드라마가 사람들의 환상을 충족시켜주기 때문이긴하지만, 그건 부차적인것이다. 사람들은 그 드라마를 보며 소통한다. 주인공에게, 그리고 주변인물들에게. 그리고 거기서 더 나아가서 드라마에서 본것을 타인과 이야기꺼리로 삼거나, 또는 그 드라마에서 배운걸 직접 현실생활에 적용하는 정도까지 다다른다.

3. 꽃보다 블로그

그렇다면, 갑자기 어느날, 민노씨의 말대로 인기드라마가 사라지면 어떻게될까. 민노씨말대로 인기블로거가 사라져도 아무상관 없는것처럼, 드라마도 똑같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또다른 드라마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최악의 경우 드라마를 안볼수도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드라마 이야기를 통해서 소통을 하는 경우가 없다곤 할수 없다. 드라마 뿐이랴, 뉴스나 신문 등등 다 마찬가지. 모든 미디어들에서 쏟아지는 정보는 그 개개인에게 전달되어 스펀지처럼 저장되는게 아니다. 그것들은 타인들과의 소통에서 흥미로운 꺼리로 작용한다.

이제 인기블로거를 직접 바라보자. 인기블로거들이 없어진다. 하지만 그 빈자리를 채울 뭔가는 항상 나타나게되어있다. 또는, 블로그를 안하게될수도 있다. 다른블로그를 찾기 귀찮아서 말이다. 그러나 위의 경우처럼, 다시 그들은 돌아오게 되어있다. 인터넷은 이미 TV만큼이나 꼭 필요한 존재가 되었다. 그리서 블로그가 아니더라도 게시판이나 포털에 접속할수 밖에 없다. 아무리 인터넷을 안하려고 해도, 뭔가를 찾기위해 인터넷을 검색해야하는건 이미 일상생활이 아닌가? 그렇게 인터넷을 하다보면, 블로그라는 집단은 게시판만큼이나 이제 필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요즘 여성들에게 평상시 생활에서 꽃보다 남자 이야기가 그들의 소통의 주요 대상이 되는것처럼, 인터넷에서는 꽃보다 블로그가 소통의 대상이 되는건 아닐까?

그래서 그들은 돌아올수 밖에없다. 그러므로 블로그 시장은 존재한다.

4. 늦게배운 블로깅, 밤새는줄 몰라

돌아온 그곳엔 광고가 넘치고 있다. 이미 그렇다. 거역할수 없는 법이다. 좀 인기있다 싶은 블로그는 모조리 광고가 달려있다. (누가 통계좀 내주면 어떨까? 인용하고 싶은 자료가 없는게 아쉽다.) 남들 다 다는 광고, 욕심이 안난다면 그게 더 이상한것이다. 블로그는 재미로 하는것이라 돈이라는게 그다지 연연하진 않지만, 우선 거기에 광고를 다는순간 그것에 연연하게된다. 시작은 타의에 의한것이었지만, 그 끝은 자의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한번 발을 들여놓는순간, 손을 떼기 힘들것이다.

물론 광고를 안단 사람들이 아직 수없이 존재하긴 하나, 그들에겐 이미 정해진길이 존재한다. 블로그에 선배가 있을순 없지만, 블로깅에 있어서 왕도는 존재하는법이다. 1. 사람들에게 댓글 많이 달아주고, 2. 자신의 블로그엔 사람들이 읽기 쉽고 공감하기 좋은글을 올려놓으면서, 3. 동시에 키워드에 맞는 이슈꺼리들을 물량공세한다. 이 세가지만 지키면 단 1달만에 구글수표를 받을수 있다는건, 누구나 아는사실이 아닌가.

5. 이성의 시장 vs 감성의 시장

아마도 위의 말에 이렇게 문제제기가 들어올것이다. 민노씨의 말처럼 "장난감 놀이하는 유치한 수준에 머문다는건 블로그의 자율성은 고사하고.." 근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고아라님의 블로그를 생각해보자. 좀더 멀리가서 디시인사이드를 생각해보자. 그리고 지식인까지. 웹에서 사람들의 욕구를 만족시켜주는 서비스들이고, 또한 그것들은 잠재적으로 블로그에서도 언제든지 공유할수 있는 파이이다. 이 모든것들은 보면 민노씨의 말은 한계성이 분명히 들어난다.

문화나 정치 사회 이야기는 고리타분하다.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그다지 환영받지 못한다. 꼭 필요한 "필수 요소"에 끼긴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그딴거 몰라도 먹고사는데 지장이 없다. 오히려 더 살기 힘들어진 이세상에, 정치라는 가슴짓누르는것보단, 삶의 활력소를 되찾아주는 감각적 요소를 더욱더 원할 가능성이 크다.

물론, 이성과 감성을 아울러서 정치 이슈에 대해 선전문구를 제작할수도 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감성에서 머무를수 밖에 없다. 빨리 식어버리고, 또다른 감각적 이슈에 목매도록 하는 자극제밖에 되지못한다.

민노씨가 말하는 "이성적인 블로그"야 말로 어찌보면 장난감 놀이에 지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왜냐면 감각적인 글들이야말로 엄청난 파괴력을 지녔지만, 그와 반대로 이성적인 글들은 소수의 글장난 또는 찻잔의 태풍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7. 대중을 받쳐주는 시스템.

민노씨의 말대로, 보이지 않는 열쇠란 없다. 단지 정적인 대중만 존재할뿐. 좀더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게으르고 나태하다는 뜻이다. 나도 그렇다. 그냥 메타블로그에서 인기글 올라오는것만 주워먹는 사람이 대다수이니까. 그들을 욕하는건 아니다. 민노씨가 말한 그 시스템은 게으른 대중이 빽빽하게 자리를 채우고 있다.
 
대중은 우매하지않다. 그리고 마케팅이라는 기본적인것을 이해하지 못하는것도 아니다. 그들은 사람이지 짐승이아니다. 시장에서 나물캐와서 팔고 있는 아주머니들을 무지한 백성이라고 욕한다면, 그건 정말 큰 오산이다. 길바닥에서 수십년을 살아온 그분들이야말로 삶의 험난한 과정을 모두 거쳤기에, 세상이 돌아가는것은 더 잘 이해하고 있을것이다. 다만, 그들에겐 그러한 것들을 밖으로 표출해내는 기회가 주어지지 못했을뿐.

어쩌면 "블로그 시장"이 존재하지 않는다기보다는, 블로그 시스템이 존재하지 않는것인지도 모른다. 아직도 대다수의 사람들은 민노씨처럼 마가린을 쓸정도의 "기술활용능력"을 가지고 있지 못하거나, 또는 그러한것을 행동을 옮길만한 지적인 노력에 대해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것 인지도 모른다. 아니, 솔직히 말해 블로그를 하려면 알아야 하는 복잡한 용어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이는 우리야 말로 "소꿉장난"하고 있는건 아닐까.

8. 모든 블로그는 신해철이 될수 있다.

마케팅의 대상이 되는 블로그와 안되는 블로그로 나누는건 누구나 할수 있다. 중요한건 그 기준을 어떻게 채워 나갈것이냐는것. 위대한 경구가 많았던 동양이, 그런것이 없던 서양에게 질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서양이야말로 모든것을 현실화 해내는 능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건 수묵화가 아니라 정밀화이다.

내 나름대로 그 기준에 대해 방향을 던져보자면, 언어의 속성을 간파 해야 한다는 것이다. 힌트를 던지자면, 플레이톡과 티스토리의 차이, 또는 시와 소설의 차이라고 해야할지. 어렵게 생각할것 없이 신해철과 손석희를 비교해보면 답이 나올것이다. 감각적인 언어를 선점한다면, 누구나 신해철과 같은 유명인이 될수 있고 그건 그리 어렵지 않다. 결국 말장난에 지나지 않을테니까.

슬픈사실은, 자아를 가진 블로거들은, 이같은 독설은 어울리지 않는다. 그리고 애초에 이들은 남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뭔가를 좋아하지도 않는다. 매트릭스에서 모든 기계어 코드를 꿰뚫어내는 언어적신인 네오는, 아이러니하게도 이같은 감각적 언어를 잘 이용하는 사람이 될수 밖에 없다는것이다. 왜냐면 웹이라는 생태계에 흐르는 기계어는 이성적인 텍스트가 아닌 감각적 텍스트이기 때문이다.

웹이라는 둘레를 벗어나서 발버둥쳐보려해도, 우린 우리나라라는 테두리에서 다시 그 "감각적 언어의 화신"을 만나게된다. 웹에서조차 찌라시 라며 욕먹는 그들. 배설물과 흡사하다고 손가락질 받는 그들. 그들은 조중동이 아니었던가. 아이러니하게도, 피할수 없는 숙명인 "감각적 언어의 한계"를 깨려면, "블로그 시장"이 성숙하고 "블로그 시스템"이 완벽하게 구축되어 사람들이 블로깅을 하면서, 그 감각적 소통을 디디고 넘어서는 그순간, 즉 스스로 발전해나가는 기회(블사조)를 잡을때 까지 기다릴수밖에 없다는게 아닐까.

그 전까지는, 블로그는 돈의 노예가 될수 밖에 없다. 마치 자본주의가 실패하고 나서야 사회주의가 부각되고 있는 지금의 경제상황처럼, 그들도 결국 겪어봐야 알수 밖에 없는 운명임엔 틀림없을 것이다.
Posted by 리카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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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minoci.net BlogIcon 민노씨 2009/02/24 01: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민노씨가 말하는 "이성적인 블로그"야 말로 어찌보면 장난감 놀이에 지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본문 중에서)

    ~~~~~

    제 글에 대한 해석에 대한 이견이야 '해석의 자율성'을 생각하면 제가 뭐라 할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만... 위 문구에서 표현하신 바, 마치 제 글에서 "이성적인 블로그"라는 표현 쓰고, 이성적인 블로그를 강조하고 있는 것 같아 보이는데요. 저는 저런 표현을 쓴 일도 없고(갸우뚱하게 되서 확인해 봤는데, 역시나 없네요 : ) '이성적인' 블로그(그게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는 모르겠지만요)를 강조한 바도 없습니다.

    해석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같은 바탕에서, 저 역시 제 글을 제가 해석해보자면, 본문에 쓰신 글의 상당부분은 제가 이야기하는 것과는 좀 다른 것 같습니다. 제 글은 감성이냐 / 이성이냐... 이런 주제와는 그다지 친하지 않습니다.

    • Favicon of http://infobox.tistory.com BlogIcon 리카르도 2009/02/24 20:37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예상했던 반응입니다. 헌데, 민노씨님의 글을 읽다보니 자연스럽게
      그쪽으로 연결될수 밖에 없더군요.
      솔직히 님 글에선 제대로된 설명조차 안된 문장들이 많아서,
      어떠한 반응을 하시더라도 정당하라리 생각됩니다.
      그만큼 임의적인 글을 적으신것이니까요

      하지만, 님이 링크걸어주신 글들을 쭉 보자면,
      민노씨님이 말하시는게 거기에 딱 들어맞더군요.

      물론, 끝까지 아니라고 하시리라 생각합니다.
      허나, 님이 제시한 그 모든것들은, "감성"보다는 이성을
      주 재료로 할수 밖에 없다는건 민노씨님이 더 잘아시리라 생각해봅니다. :)

  2. 2009/02/24 01: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infobox.tistory.com BlogIcon 리카르도 2009/02/24 20:41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타에 대한 지적 감사합니다. 그러나 전 그다지 고치고 "시픈"마음이 없네요.
      왜냐면 그만큼 순식간에 적었다는걸 드러내어주는 산 증거이기 떄문입니다.

      마치 님이 급하게 적었기에 비문이 많았다며 양해를 구하신것과
      똑같은 경우라고 보시면될겁니다 :)

  3. Favicon of http://blackt.tistory.com BlogIcon 까만거북이 2009/02/27 17: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웹코틴'이라는 말씀에 저절로 박수가 나와버렸네요. :)

  4. Favicon of http://happyrea.tistory.com BlogIcon Happyrea 2009/02/28 12: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처음 블로그를 하면서 광고가 달린 블로그들을 보고 그냥 당연히 다 있는 건줄
    알고 넘겼지요. 여러곳을 다니다 보니 없는 곳도 있는것을 알고는...아...했었죠.

    전 뭐..아직 초보이기에 생각은 안하고 있답니다. 블로그로 돈을 번다는 사람들
    얘기는 들어서 알고는 있지만....내가? 아주 회의적이죠...ㅎㅎㅎ

    좋은글 잘 읽었구요~~
    좋은 하루 되세요~~

    • Favicon of http://infobox.tistory.com BlogIcon 리카르도 2009/03/02 22:55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개인적으로 해피리 님같은 분들이랑 한국인들이 만드는
      영어 블로고 스피어 하나 만들어보는게 소원이랍니다.

      블로깅에서 돈이 너무 이슈가 되고 있지만,
      반면 다양한 블로그커뮤니티에 대한 이야기나 환경에 대한것은
      사람들의 이목을 잘 끌지도 못하니까요.

      먹고사느라 바쁜나머지 어찌 해볼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게 아쉽기만하네요.

  5. Favicon of http://funyblog.tistory.com BlogIcon 피터날아라 2009/03/04 20: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웹코틴이라는 비유에 허걱합니다.
    저 지금 배고파서 밥먹으려고 밥차리다말고 생각나서 블로깅하고 있네요 ㅋㅋㅋㅋ
    소통이라는 것에 다른 매체보다 큰힘이 있는것 같아요.

    • Favicon of http://infobox.tistory.com BlogIcon 리카르도 2009/03/06 22:06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쵸? 저도 실감하고 있답니다. 인간은 대화를 통해서 가장 극대화된
      긴장을 경험한다고 말한 미하이칙센 미하이의 책 "몰입"이 생각나네요^^

  6. Favicon of http://geonsoo.tistory.com BlogIcon 런던의 비오는 거리 2009/03/18 09: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블로거들에게 수익성에 대한 고민은 한 번쯤 거쳐가는 필수코스인 것 같아요. 블로그의 상업성을 무조건 비판할 수는 없지만 블로거들 스스로가 절제 또는 균형을 찾아갈 필요는 있는 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