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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나 오래된, 이젠 고전이 되어버린 매트릭스라는 영화를 잘 아실겁니다. 엄청난 컴퓨터 그래픽과 가상세계 라는 난해하기 짝이없는 내용은 사람들로 하여금 최신 영화 라는 환상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그리고 21세기가 다가오는 그당시, 미래에 대한 기대감 또는 두려움과 기대감에 그 영화는 엄청난 인기를 누렸습니다. 정말 시기적절한 때에 시기적절한 내용이었죠. 하지만, 그 영화를 본 사람들은 뭔가 이상한걸 느꼈습니다. 조금은 여러운 내용이긴하나, 보고 나니 뭔가 익숙하고 낯설지 않은 내용이었던거죠.

어찌보면 매트릭스의 내용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던것이거나 다른 형태로 다양하게 토론이 진행되어왔던 내용들입니다. 하지만, 영화의 화려한 그래픽과 SF영화 라는 장르는 마치 전혀 새로운 이야기 인것처럼 포장해서 우리에게 던져줍니다. 즉, 미래라는 포장을 통해서 현재를 비교 또는 유추해내는 방식이라고 할까요? 그래서 영화가 어렵다거나 난해하게 비춰지는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그와는 반대로, 좀더 이해하기 쉽도록, 현실을 미래상황 그러니까 매트릭스에 적용시켜서 한번 풀어해쳐 볼까합니다.

매트릭스의 내용은 간단히 요약하자면, 기계들이 만들어낸 가상 현실에서 살아가고 있는 네오는 어느날 우현히 그 가상현실에서 빠져 나오게 되었고, 그 후 가상현실에서 탈출한 사람들과 함께 기계들과 전쟁을 일으켜서, 가상세계 내부와 외부에서 전쟁을 한다 라는게 되겠습니다. 네오가 신이 될수 있던곳은 어디였을까요? 바로 가상세계 내부, 즉 매트릭스 였습니다. 


가상현실

가상현실, 그것의 시초는 무엇일까요? 현실, 즉 지금 여기에 있는것이 아닌 무엇을 현재로 이끌어 옴은, 인간의 지능 그자체에서 시작된것이라고 보고 싶습니다. 여기에 어제 사냥을 많이해서 배가 부른 원시인이 있다고 생각해봅시다. 너무 배가부른 행복감, 그리고 언제나 항상 그런 사냥꺼리가 많이 생기길 바라는 마음에 벽에다가 소떼를 그림으로 그려 넣습니다. 그런데 몇달후 극심한 더위 떄문에 사냥꺼리를 찾기 어려워졌습니다. 남아있는 벽화는 그에게 과거에 배불렀던 그때를 기억하게 만듭니다. 이같은 가정을 통한다면, 인간에게 가상현실이란, 바로 1차적인 현실이 머릿속에 입력되고나서 그것이 외부적인 뭔가에 상징물을 통해 표시를 남긴후, 2차적인 현실에서 전자를 다시 기억해내는 상황이 일어날때 나타난다고 말할수 있습니다.

인간에겐 예로부터 수많은 상징물이 존재했습니다. 흙으로 빚어낸 인형이나 조개 껍질로 만들어낸 가면, 구운 토기 등등. 하지만 제 생각엔 단순히 이러한 종교적인 또는 장신구와 비슷한 것들 뿐만이 아니라, 우리가 흔히 보는 칼이나 수저, 젓가락 등의 도구 또한 이러한 가상 현실의 산물이라고 볼수 있다고 봅니다. 칼은 뭔가를 썰어내는 특수한 현실에서만 사용되는 도구인데, 칼을 드는순간 인간은 그 현실에 순간이동하는 효과를 가지게됩니다. 숫가락이나 젓가락도 그렇죠. 그것들을 손에 잡는 순간, 인간은 밥먹는 가상공간으로 이동하게됩니다. 밥도 안먹는데 숫가락을 들면 이상하게 사람들이 쳐다보는건, 아마도 그러한 가상공간으로의 이동이 잘못되었음을 말해주는 일종의 경고 신호라고 볼수 있겠죠. KMP에다가 HWP파일을 끌어다 놓으면 에러 메세지가 뜨는것처럼 말입니다. 결국엔 인간이 만든 모든 도구는, 가상현실을 위한 도구라고 할수 있곘네요.

하지만 인간의 궁극적인 가상현실 도구는 아마도 "언어"일겁니다. 물질적인 상징물들은, 현실적인 제약이 존재합니다. 그걸 만들어야 한다거나, 또는 들고 다녀야 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언어는 오로지 공기라는 매질만 있으면 누구나 1차적인 현실을 2차적인 현실에 옮겨다줄수 있습니다. 가슴속에서 우러나오는 공기압과 그것이 나오는 통로에 존재하는 성대, 그리고 약간의 기분만 있다면, 우린 입으로 과거의 달콤했던 기억들, 또는 미래에 일어날 뭔가를 언어라는 도구를 통해 가상세계를 그자리에서 생성해낼수 있습니다.

그런데, 인류가 다양한 도구를 사용하면서 "새로운 공기"를 만들어 냈습니다. 지구의 대기권아래이면 어디서나 찾을수 있는 공기를 통해서 인간은 소통할수 있었고, 그 덕분에 가상현실을 경험할수 있었는데, 서양에서 대량인쇄 기술을 "현실화" 하면서, 공기라는 매질을 대체할만한 새로운 물질을 만들어 낸것이죠. 그건 바로 책과 종이 입니다. 사실 종이라는건, 동양에서 먼저 만들어 냈지만, 그들은 대량생산까진 이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소수의 권력자들만이 누리던, 제한적인 발명에 그쳤죠. 하지만 서양에선 엄청난양을 찍어낼수 있는 대량생산이 기계를 통해서 현실화 되었고, 그것이 수많은 사람들에게 제2의 공기 역할을 했습니다. 책만 있으면 지구상 어딜가도 소통할수 있는 기회가 열린셈이죠.

이러한 책들은 세상을 변화시켰고, 한걸음 나아갈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줬습니다. 그리고 21세기 전자적 시대가 열리고 있는 지금, 인류는 "제3의 공기"를 발명해냈습니다. 바로 전자적인 종이인 컴퓨터 인것이죠. 컴퓨터의 자판위에 손을 얹는 순간, 인간은 새로운 가상현실로 순간 이동하게 됩니다. 과거에는 그저 제한적이고 연결되지 않은 가상현실들만 존재했습니다. 인간이 사용하고 있는 무수한 도구들 그리고 그 전에 존재했던 소리와 종이의 가상현실, 그 모든것을의 공통적인 특징은, 그들 개개인이 "각자의 가상현실"에 몰입하기 위한 도구였다라는것인데, 컴퓨터는 수 많은 사람들이 실시간으로 소통할수 있는 "연결된 가상현실"을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분리된 조각조각들로 이뤄진 불완전했던 가상현실이, 컴퓨터와 인터넷을 만나면서 현실세계를 압도하는 완벽한 가상현실로 재탄생된것이죠.

결국 우리가 지금 매일 접하고 있는 인터넷이란, 영화에 나오는 가상세계인 매트릭스와 완벽하게 일치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매트릭스에선 수많은 생명체들이 살아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인터넷에서는 수많은 인간의 생각들이 생성되고, 합쳐지며, 분리면서 발전하고 퇴화해나가고 있습니다. 과거의 책에서는 그저 말라버린 잉크를 통해 표시되던 문자적 상징물을 통해 정적으로 투영되던 인간의 사물들이, 이젠 전자적으로 살아서 움직이는 문자로 재탄생된것입니다. 문자 그자체는 정적인기호에 불과 하지만, 인터넷에선 생명이 불어 넣어진 유기체와 같다고나 할까요? 화룡점정에서, 그림에 불과하던 용이 살아움직이게 해준 점 하나가 바로 인터넷과 컴퓨터인것니다.


신이라는 이름의 억제제

언어, 그것은 인류의 존재의 이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건, 어찌보면 비극적인 존재이기도합니다. 초기 언어인 상징물들을 통해서, 뇌속의 지적 감각이 외부로 분리되기 시작하자, 인간이라는 생명체는 정신분열증에 빠지게됩니다. 현실엔 존재하지도 않은것들이 머릿속에 마구 떠오르기 시작하는것이죠. 그리고 그것들은 인간에게 환영과 망상 환각 등의 부작용을 낳았습니다. 조금만 정신을 놓치면 죽음에 이를수 밖에 없는 살벌한 약육강식 생존원칙만 존재하는 원시시대에, 이러한 정신병은 인간들을 죽음과 생존속에서 아찔한 외줄타기를 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죽음과 생존사이에 존재하는 환각, 그것은 정말 위험한 존재들이었습니다. 지금이야 머릿속에 떠오르는 잡념은 재밋는 블로그질 꺼리가 되겠지만, 그땐 그렇지 못했으니까요. 그래서 뭔가 그들에게 의지한 뭔가가 필요해집니다. 죽음으로 이어지는 잡념을 퇴치하기위해, 오로지 하나의 생각에만 매달릴 필요가 있었던거죠. 그리고 그것은 주로 그들이 먹고 사는데 필요한 사냥감들이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인류 최초로 가장 농경이 발달했다는 이집트에선 태양신이 그들의 삶을 지켜주는 대상이었고,  바다에 항상 열려있던 그리스 아테네 에선 포세이돈이라는 바다신이 존재했던것과 비슷한거죠.

동물과의 생존투쟁이 끝나고 인간들의 생존투쟁의 시대로 들어섰을때에도, 상황은 별반 달라진건 없었습니다. 구어적인 생존이 이뤄지던 고대의 인간 세상에서도, 그들의 삶과 직결되는 뭔가가 신이 되곤 했습니다. 장보고 라는 바다의 왕 노릇을 했던 하나의 인간이, 일본에선 신으로 떠받들여지는것이 어쩌면 당연한것 이었던거죠. 그들에겐 장보고라는 사람의 상(象)이 그들의 이상적 삶과 연결되기 때문이니까요. 구어적인 사회에선, 세상을 제대로 바라보는 능력이 없었기에, 그들에게 필요로하는 뭔가가 신이 되곤했습니다.

그런데 2000년전, 인류의 언어사용량이 늘어남에 따라, 그걸 기록하고자 하는 시도가 늘어갔습니다. 그리고 일부의 인간들은 그걸 기록해 나가면서, 언어라는걸 정복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언어를 자유자재로 누리게 되면서 깨달았습니다. 언어가 곧 권력이요, 인간을 움직이게 하는 "운영체체"라는것을 말이죠. 언어라는 환각제를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서 인간들을 지배할수 있음을 깨닫게 된겁니다. 그리고 그들은 모임을 만들었고, 새로운 종교를 탄생키셨습니다. 과거엔 생존을 위해 환각을 억제시킬 용도만 한정적으로 쓰이던것이, 이젠 인간을 규정짓고, 어떻게 움직이게 할것인가를 직접 지시내려주는 적극적인 프로그램으로 탄생된것이죠. 그것이 바로 인간의 3대 종교들, 즉 성경을 통한 기독교, 경전을 통한 불교, 그리고 코란을 통한 이슬람교입니다. 이들은 "책"이라는 도구를 통해, 언어를 지배했고 생각을 지배했습니다.

과거의 "1차 공기"를 통한 세계에선,  매우 극단적이며 감각적이고 순간적인 언어들이 만들어낸 사념체들만이 존재했습니다. 그것들의 생명은 매우 짧았고 한계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그당시의 "신"은 순간적이고 즉흥적이었습니다. 그런데 "2차 공기"인 대량인쇄 매체들을 통해서 공간을 초월한 이동이 가능해지자, "신"은 엄청난 영향력을 끼치게됩니다. 단지 매일 먹을 양식과 종족 보전만을 위해 기도의 대상이 되기만 하던 국부적인 수류탄정도의 영향력을 가졌던 신이, 인쇄 매체를 만나게되자 인간을 정의하고 행동을 제제하는 가공할만한 위력을 가진 핵탄두가 되어버렸습니다.

머나먼 여정을 거쳐, 인간은 근대 시대로 넘어왔습니다. 기독교라는 종교가 죽음을 맞이하고, 새로운 권력이 탄생됩니다. 그건 바로 철학이었습니다. 인류에게 적당한 억제제 역할을 하던 기독교가 교회 세력들의 타락으로 인해 오히려 위험한 상상을 이끌어내는 환각제로 추락함에 따라, 인간에겐 새로운 억제제가 필요해졌습니다. 인간을 새롭게 이끌어줄 그것에 대한 목마름. 그래서 "언어의 신"이었던 그들은 인간의 삶을 억제해줄 완벽한 뭔가를 향해 움직였습니다. 그 신들은, 과거의 언어와는 다른 다양한 언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짧고 단타적인 언어가 아니라, 호흡이 길고 사물의 단면만을 통해 정확하게 그려내는, 바라봄의 언어였습니다. 이른바 시각 중심적인 언어 인거죠. 이러한 시각적 언어들은 인류의 생각 방식 자체를 바꾼 혁명적인 일로 그것은 주로 철학자들을 통해서 이뤄졌습니다. 그리고 이들외에도 숫자와 각종 기호들로 이뤄진, 새로운 언어를 사용하는 언어의 신들도 탄생했습니다. 그들은 바로 과학자들. 철학에서 분파해서 나온 그들은, 이제 우주의 존재의 비밀을 푸는 목전에 다다랐습니다.

이처럼 철학자들과 과학자들로 구성된 "언어의 신"의 탄생으로 인간은 현대 사회에 진입할수 있엇습니다만.. 현대사회에서도 아직까지 기독교라는 이름의 "환각"은 존재하고 있습니다. 또한 21세기의 새로운 언어인 돈 이라는 언어가 새롭게 만들어낸 종교인 "언론"은, 우익세력을 위해서 인간들에게 환각제 역할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류는 파멸의 위험에 노출되고 있습니다.

메트릭스 영화에서도 신이 등장합니다. 그는 바로 네오. 영화에선 영웅 이라는 단어로 그를 표현하긴 하지만, 제가보기엔 신이라고 표현하는게 더 적당해보입니다. 네오가 하는 행동은 그야말로 가상세계의 신이기 때문이죠.

그는 예수와 닮은점이 많습니다. 파멸의 나락에 떨어진 인류를 구원해줄거라는 사람들의 희망, 그리고 멸망의 위기에 항상 노출되어있는 시온의 희망을 충족시켜주는 구세주라는점에서도 말입니다. 흥미롭게도 네오가 해탈하는 순간, 즉 가상세계를 꿰뚫어보는 순간, 그의 눈에 들어온것은 바로 가상세계를 흐르고 있는 있는 코드들이었습니다. 즉, 가상세계를 이루고 있던 "언어"였던거죠. 네오가 프로그래머였다는 사실은, 너무나 흥미로운 사실이기도 합니다. 프로그래밍언어로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 있던 그가, 가상세계의 신이 되다니. 이러한 영화의 비유적인 장치들을 보고 있자니, 언어를 지배하는자는 그 세상의 신이 된다는 절대 원칙 이야말로, 워쇼스키 형제가 인류에게 알려주고 싶었던 중요한 메세지가 아닐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예수의 말이 적혀있었던 성경, 그것을 통해 그는 신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네오는 그와 반대로 세상의 언어를 꿰뚫어 봄으로 인해서 신이 된것입니다.


사념체 들의 생존 조건

제가 이전에 적은 글에서도 적은적이 있는것처럼, 인터넷에서 탄생한 새로운 생명체인 사념체들에겐 보통의 물질적 생명체들과는 다르게, 그들에겐 생존을 위해선 "다름"이라는것이 요구됩니다.

원시 밀림에 존재하는 생명체들은, 그들이 살아남기 위해선 오로지 자신들에게 주어진 신체적 환경을 최대한 끌어내는 능력만이 요구될뿐입니다. 다양한 능력들이 X축에 나열되어있다면, 오로지 그들에겐 생존을 위한 몇몇의 능력만 수직적으로 발달시켜야만 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경쟁을 통해서만 이뤄질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인류의 뇌속에서 뛰쳐나온 새로운 생명체들, 즉 전자적인 사념체들은 그와는 다른 수평적인 능력의 향상이 필요합니다. X축에 나열되어있는 다양한 생각들의 스펙트럼을 더욱더 넓게해서, 뇌속의 뉴런을 통해 느낄수 있는 지적 감각의 통합을 통해 새로운 조합을 만들어내야만 하는거죠. 새롭고 창의적인 그 무엇, 그것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고, 그 방법이야 말로 넘쳐나는 생각의 사념체들의 생태계에서 깊고 넓게 퍼질수 있는 단하나의 생존의 길입니다.

데카르트가 말했던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명제는 이제 존재의 가치를 잃었습니다. 그보단 "우리는 생각 한다, 고로 우리는 존재한다"라는 새로운 명제를 생각의 대상으로삼아야 할것 같습니다. 즉, 내가 생각하는것만을 존재의 이유로 삼는게 아니라, 내가 생각하는것이 외부의 영향에 의한게 아닌가 라는걸 먼저 염두해봐야 한다는겁니다.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먼저 생각해보고, 그 다음에서야 내가 생각하는 바를 이해할수 있는것이죠. 전자적인 "전체적 생각"이 이세상을 지배하고 있는지금, 돈에 찌들어버린 언론이라는 환각제는 우리가 생각할바를 규정짓고 움직이게 만드는 새로운 종교와 다름없는데, 그걸 이해하고 극복해야만 "나"라는 완성체가 탄생할수 있기 때문이죠. 타인과 다른 "나"라는게 존재할때, 그는 그제서야 인간으로 재탄생될수 있습니다. 스스로 생각할수 있음, 그것은 인간이 되기위한 쑥이자 마늘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아직도 "세상을 좀 안다"는 블로거들이 아직도 이러한 "다름의 생존"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데 있습니다. 그들의 게으름일수도 있고, 소통의 노예가 되어버린 스스로의 운명일수도 있으나, 그들이 깨닫지 못하는 그 사실은, 우리에게 많은 댓가를 요구합니다. 그리고 지금 블로거들은, 우리와 다른 "나"라는 독립적인 개체를 이해하지 못해, 네이버의 노예로 전락해버릴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그들은 매우 감각적인 소통을 통해 생존해나가고 있습니다. 개개인의 감각적인 소통은 나름 재밋고 흥미를 유발시키며, 짧은 시간에 큰 기쁨을 주는 효율적이고 쾌락적인 정신적 자양분을 제공해줍니다. 문제는 그러한 감각적 소통으로는, 새롭고 깊은 뭔가에 다가가기엔 너무나 어려운 현실에 직면하게 되어 버린다는데 있습니다. 언제나 말초적인 뭔가만을 머릿속의 식량으로만 원하기에, 그들은 패스트 푸드같은 짧은 글에만 목숨을 의지하게 되어버리고, 결과적으로 머릿속엔 온갖 비계덩어리만 가득차게되는것이죠. 그리고 그들은 죽음의 절벽에 좀더 가까히 다가서게됩니다.

감각적인 글로만 소통하다보면, 매번 같은 이야기에서 돌고 도는 비극에 빠지게됩니다. 매트릭스 영화에서 스미스 요원처럼, 무한대의 자기복제로 인해 스스로에게 염증을 느끼게 된다고나 할까요? 그들은 결국 스스로 무너져 내려버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아가 없는 복제 생명체인 그들, 그들은 자기들 스스로가 일종의 바이라스 였다 라는걸 깨닫는순간, 자기 혐오와 함께 자멸의 나락으로 떨어질테니 말입니다.


결론

인류에게 새로운 공기가 다시한번 주어졌습니다. 그건 바로 기존의 전체적인 성격을 지니던 게시판에서 한걸음 더 나아간 "블로그"입니다. 저는 블로그를 소통을 위한 "제 4의 공기"라고 명명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언어의 시대는 이미 열렸습니다.

그속에서 네오가 될것인지, 아니면 스미스 요원이 될것인지는 여러분의 몫입니다.


발아점




글쓰면서 찾은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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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리카르도

트랙백 주소 :: http://infobox.tistory.com/trackback/697 관련글 쓰기

  1. Subject: 환상을 좇는 블로거

    Tracked from 현실과이상의 애매한 경계, iBLOGGER 2008/11/09 12:55  삭제

    리카르도님의 블로거, 신과 바이러스 또는 네오와 스미스의 사이에 서다, 를 읽고 .. 한번 리카르도님의 장문의 포스트를 읽고 댓글을 남겼는데 나의 댓글이 해당 포스트의 핵심과 맞닿아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오늘 리카르도님의 트랙백에 대한 기대감을 남기셨기에 다시금 글을 읽고 곰곰이 생각에 잠겨본다. 여전히 장문이라 처음에도 핵심을 파고들기는 어려웠고 그래서 생각난 부분만을 댓글로 남겼던 기억이다. 리카르도님의 포스트가 말하고 있는 핵심에 대해선 다음..

  2. Subject: 매트릭스는 누가 만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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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21세기히피 2008/11/02 00: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이읽고 싶은데, 영화를 안봐서, 스포일러가 될까봐 안읽었습니다-_-

  2. BlogIcon 로망롤랑 2008/11/02 21: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스로의 개성을 발현하고, 주체성을 갖추어가는 일은 참으로 중요한 일인 것 같습니다.... 이글 재밌게 읽고 갑니다...

  3. 우연 2008/11/04 11: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문제는 '전체가 진리'라는 명제를 이해할 수 있는 일반적 대중이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전체적으로 조망하고 관망할 수 있는 사람은 많은 사람들이 염원하는 구원자일뿐 대중이 될 수 없다는 것이지요. 이제껏 언어의 신들이 인간세계를 지배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 대중의 나약함 때문이겠지요. 그런데 현재는 교활하고 사악한 교황들이 많이 존재한다는 것이고, 그 거짓 신들을 물리칠 구원자적 신들은 나약하다는 것이지요. 유익함이 곧 나약함과 직결되는 상황들을 어떻게 반전시키는냐 그 방법을 찾는 것이 해결해야 할 직접적인 문제가 아닌가란 생각을 글을 읽으면서 하게되네요. 오늘도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

    • BlogIcon 리카르도 2008/11/08 19:06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마도 이시대의 최대 비극은, 바로 개인주의 라는 환상인것같습니다.
      민주주의, 개인주의, 자본주의. 이셋은 마치 동의어처럼 사람들에게
      이해당하고 있는것같습니다. 그들은 개개인이 아닌 전체였다는건 전혀
      상상도 못하는것같습니다.
      어쩌면 한국이라는 사회는 정보적인 측면에서 공산주의가 아닌가 싶어요.

      말씀하신대로, 그 나약함을 이기기 위해서는
      국가와 자본에 대한 쿠테타가 아니라,
      언론과 정보의 영역에서 체게바라가 나와야 할것같습니다.
      오마이 뉴스가 좀더 분발해주면 좋으련만..
      하는짓은 조선일보랑 똑같이 수동적이더군요..
      http://infobox.tistory.com/628

  4. BlogIcon Flutter 2008/12/11 22: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트랙백 감사합니다.
    글을 보고 있자니 제 글이 조금 부끄럽습니다._-

    그러나 언어 뿐만이 아니라 이용 가능한 모든 수단이 메트릭스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 블로그에 남겨주신 댓글에 대한 의견을 말씀드리자면 저는 이것을 인터넷과 블로거 라는 관계로만 한정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더 많은 블로그를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이야기 하고 싶은 기분입니다. 어쩌면 블로그를 하는 사람과 하지 않는 사람을 구분하는 것 자체에도 문제가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의견 듣고 싶습니다. 꾸벅.

    • BlogIcon Flutter 2008/12/18 11:01  댓글주소  수정/삭제

      헉, 올리려다 안올라갔던 댓글이 올라와 있으니 약간 당황스럽습니다_-

    • BlogIcon 리카르도 2008/12/27 18:20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마 그런생각으로 맥루헌이 미디어의 이해 라는 책을 쓴게 아닌가 싶어요
      플루터님이 미디어의 이해를 읽으신다면, 거기에 대한 해답을 얻으실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읽고나신뒤에 트랙백 기다려도 될까요?
      부탁드려봅니다 :)

    • BlogIcon Flutter 2008/12/29 12:26  댓글주소  수정/삭제

      책 추천 감사합니다. 확신할 순 없지만, 읽게 된다면 반드시 트랙백 보내겠습니다.

  5. BlogIcon Roseconan 2009/04/10 09: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장문을 몇 번 읽어보고 나니 말로 꺼내기 힘든 뭔가 확 와닫는 느낌이 오네요.
    이토록 의미있는 글을 트랙백 걸어주시니.. 헤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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