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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통에 최적화된 글, 그리고 현실에 타협하기

블로그에 정체성이나 주제가 필요있나는 의문을 제기한 글을 읽었습니다. 그분의 말을 최대한 짧게 요약하자면, 개인적인 이야기를 털어놓는 곳이니, 블로그는 주제에 상관없이 글을 올릴수 있는것이다 라고 생각 하시는것 같았습니다. 소소한 일상을 적고 소통하는 장소로 본것이죠.

이분의 말에 따른다면, 그 블로그는 스스로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또한 타인과의 소통을 위해서도 최적화된 글을 지향한다고 말할수가 있습니다. 즉, 그분은 아마도 저처럼 길고긴 장문이 아닌, 짧고, 이해가 빠른 글을 선호하시는것 같습니다.. 그게 쓰기도 편할겁니다. 서로의 편의성에 무게를 둔 글을 지향하자 라는게 그분의 본심이라고 봅니다.
주제의 다양성에 대한것도 이와같은 맥락에서 이해가 가능합니다. 블로그에 다양한 글을 올린다는건 어찌보면 정말 쉽지 않은 일입니다. 다분야를 찾아봐서 기본적인 정보는 있어야 글쓰기가 가능하거든요. 그게 아니라면 자신만의 독특한 아이디어가 있어야만 할겁니다. 그러니까, 소설을 쓰는 상상력과 수필을 쓰는 자유로움, 그리고 논설을 쓸때의 논리력, 그리고 설명문을 적을때의 지적인 능력. 다분야의 글을 적으려면 이 네가지중에 하나는 반드시 들어갈겁니다. 그만큼 주제에 상관없이 뭔가를 적는다는건, 생각처럼 그렇게 쉬운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타인과의 쉬운 소통을 위해선 무거운 글이나 진지한글 보다는 가볍고 이해가 쉬운 선에서의 현실적 타협을 볼수 밖에 없을겁니다. 그래서 다양한 분야의 글을 적게 될경우, 그 글의 깊이는 매우 얕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놀라운것은, 우리가 그토록 싫어하는 찌라시들의 선동적인 글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이같은 현실과 타협한 쉬운 글들이 많습니다. 매우 감각적이고 느끼는 행위에 최적화되어있는 글일수밖에 없는 현실적인 제약이 따르는것입니다.

2. 감각의 덫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다

한국인들은 흔히 스스로를 너무 냄비같다고 비유합니다. 너무 빨리 잊어버린다고나 할까요? 항상 현실에만 몰두해 있습니다. 즉, 한국인들은 단 1년전의 기억조차 희미하게만 느껴버리는 시간의 섬에 갇혀있습니다. 왜 이렇게 된걸까요? 너무 바쁘게 살아서? 아니면 세상이 너무 빨리 변해서?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미디어들의 지나친 선동질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봅니다.

매번 쏟아지는 이슈들, 그것들을 보면 잘 이해가 안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장 쉬운 예로 광우병을 들어봅시다. 단 1년전에만 해도 모든 미디어들이 광우병을 경고했는데, 지금은 조중동을 비론한 언론사들이 모두 미국 쇠고기는 잘팔린다는 우호적인 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그나마 몇몇 언론들이 기존의 논조를 이어가곤 있지만, 힘이 많이 부족한 모습을 보이고 있죠.

또한 우리가 광우병외에도 다른 모든 이슈들을 봐도 비슷하다는걸 알수 있습니다. 몇년전까지만해도 경제 불황이다 뭐다 끔찍한 뉴스만 퍼부어내다가, 지금은 경제에 대한 핑크빛 이야기를 꺼내려고 애를 쓰고 있습니다. 웃기는건 내후년부터 경제가 살아날거라는 이명박의 말을 비판 한마디도 없이 그대로 기사화 해서 내는 글도 쉽게 찾아볼수 있다는거죠.

재밋는건 이런 기사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매우 이해하기 쉬운 글로 되어있다는겁니다. 위에서 말한 소통에 최적화된 글과 매우 흡사하죠. 그냥 쭉 글을 눈에 가져다 대기만해도 느낌이 오는, 얄팍하고 별다른 의미가 없는 글인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조금만 깊이 생각해봐도 그 글은 잘못되었다는것을 이해할수 있지만, 선동적이고 말초적인 그 글을 읽는순간, 나도 모르게 기자가 원하는 그 느낌에 빠져들어 버리는 위험한 감각의 덫에 발목을 잡혀버립니다.

그리고 그 덫에 빠지는 순간, 우리의 가슴속엔 알수없는 상처가 남습니다. 왜곡된 기사들의 내용은 결국 내가 알고 있는 실제 현실과 모순된 인식을 심어줌으로 인해서, 스스로를 부정하게되는 결과를 낳게 되기 때문이죠. 발목의 인대가 찢어지고 시뻘건 피가 철철 흘러내리며, 시퍼런 혈관이 고무줄처럼 튀어나오는 잔인한 "인식의 덫"인겁니다.

우리가 그러한 모순을 깨닫는순간, 덫을 피해가기 위해서 "이성적인" 노력을 시도하게 될겁니다. 하지만 그건 너무나도 힘든 "도전"이 될겁니다. 매일매일 감각적인 글을 쓰고 감각적인 글을 읽는데에만 훈련이 되어버린나머지, "말초적인 감각이 덫"에서 도저히 빠져나오기 힘들기 때문이죠. 이성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것이 바로 감성이니까요.

3. 우리편 이라는 비이성적인 울타리

그렇다고 제가 소통에 최적화된 글을 꺼리는것은 아닙니다. 읽기 편하고, 이해하기 쉽고, 느끼기에 최적화된 글에 더 눈이 가는건 저도 마찬가지 이니까요. 재치있는 사진들과 짧은 문장들로 구성되어있는 글을 읽다보면 심장박동이 빨라지는 느낌을 받을때도 있습니다. 호흡이 매우 가쁜 글이라고나 할까요? 말하고자 하는바를 매우 강렬하고 직접적인 사진으로 던져주고, 그것을 쉽게, 하지만 빠르게 짧은 문장들로 쪼개어서, 마치 100미터 달리기를 하는것처럼 박진감있고 속도감있게 던져주는 메세지들은 우리의 심장이 강하게 뛰게 하는 역할을 하는것같습니다. 거기에다 배경음악이나 동영상이 첨가되면 그 효과는 배가됩니다. 보자마자 머리로 전달된후, 그것이 다시 심장으로 순식간에 연결되는 이성을 초월한 감성이 그 글들의 목적인거죠.

이런글들을 음식에다 비유하자면 맵고 뜨거운 음식과 비슷합니다. 입에 넣은후, 혀에 강렬하게 전달되는 그 느낌. 그것은 천천히 즐길수 있는것이 아닙니다. 혀속에 닿고난뒤에 느껴지는 불같은 그 느낌은 기쁘다기보다는 불쾌한 감정이라고 보는게 옳습니다. 하지만 우린 그 맛을 즐깁니다. 마치 노무현은 개새끼이다 라는 제목의 글을 적어놓고, 그 내용은 노무현 전대통령에 대해 좋은 내용을 적은 글처럼 말이죠, 너무나도 자극적인 그 맛은 처음에는 우리가 거부하고 싶은 불쾌한 감정을 주지만, 그걸 견뎌냄으로써 훨씬더 높은 새로운 보상을 받는 극단적인 감각의 극대화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극단적인 감각화. 그속에서 이성이라는것을 찾아야만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린 악당으로 전락해버릴지도 모르기 때문이죠. 제가 일전에 적은글처럼, 한국의 웹은 감각과 이성을 비교적 잘 조합해내고 있다고 봅니다. 중국의 네티즌들 처럼 매우 폭발적이고 활동적인 성격과, 일본의 냉소적이고 차가운 네티즌들의 사이에서, 도덕적이고 이성적인것을 원하고 추구하는것이 바로 한국의 네티즌들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전체적인 양태만을 말한것이지, 과연 우리가 얼마나 이성적인 것에 적응되어있느냐는 다시한번 생각해봐야 한다고 봅니다. 아니, 이성이라는것을 따지기 전에, 얼마나 침착한 자세로 서로를 이해할수 있는지 부터 점검해봐야 할것같습니다. 이해 하는척 하는게 아니라, 실제로 머리로 이해를 하는 능력과, 그것을 받아들일줄 아는 가슴, 이 두가지가 동시에 이뤄질수 있냐는 것입니다.

과연 우리는 얼마나 상대방을 이해할 자세가 되어있는것일까요? 그저 감각적인 수준에서의 이해에 그치고 있는것은 아닐까요? 뭔진 모르겠지만 추천수 많은것같으니 그냥 꾸욱 눌러주고 보는 안타까운 상황에 놓여있는적은 없었는지 스스로 생각해보고 반성도 해봐야 할것같습니다. 블로그에 글좀 적어봤다며 뿌듯해 했던것은 뒤로 미루고, 우리가 얼마만큼 상대방을 진심으로 이해할 능력이 키워져 있는지부터 다시 점검해봐야 한다는것이죠.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우리편"이라는 감정이라는 탈을 쓴 한낱 거짓말 쟁이들에게 계속 선동질 당할수 밖에 없습니다. 아니, 평생을 그렇게 살다가 "뒤져야" 하는 슬픈 "운명의 데스터니(?)"를 가슴에 품고 이세상을 뜨게될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한국인들이 친일파를 용서(?)해준것은 모두가 어쩔수 없었던 힘든 시기였으니, 해방도 되었겠다 그들은 우리편 이라는 모순된 인식에서 시작된것이라고 볼수 있습니다. 즉, 우리 라는 감정의 울타리에 들어온 친일파들은 이성적으론 도저히 용서할수 없는 그들의 죄에 면죄부를 줬던 주요 원인이었던것이죠. 중앙일보 기자들의 상냥한 리플과 글 몇마디에 감동 받아서 우리의 편에 넣어준 일부 네티즌들의 태도 또한 그런"우리 울타리"의 모순에서 설명이 가능한것같습니다. 그렇게 친일파들에게 응분을 다짐하는 네티즌이지만, 아직도 자신들의 모순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일부 존재하고 있는겁니다. 말초적인 감각이 만들어낸 울타리에 갇혀서 사는 사람이라고나 할까요..

4. 헤어질수 밖에 없는 "개인적인 특징"과 "소통의 특징"

제가 최근에 너무나 흥미롭게 읽는 맥루헌의 이야기를 간단하게 적어볼까 합니다. 왜냐면 그사람의 글에서 "개인적인글" 과 "소통" 이라는 주제가 심도있게 다뤄지고 있기 때문이죠.

맥루헌은 자신있게 말합니다. 인간이 세상과 분리되게 된것은 바로 인쇄된 종이에 적힌 글을 통해서만 가능했다고 말입니다. 사람을 살아가면서 자신의 주변에 적응해서 살아갈수 밖에 없는 존재입니다. 현대나 과거나 마찬가지이죠. 하지만 인쇄술이 생겨나면서, 내가 타인과 접하지 않더라도 내생각을 전달할수 있는 기회가 생긴겁니다. 그것도 엄청난 수의 "대량생산"된 인쇄된 종이들을 통해서말이죠.
나와 단한번도 만나보지 못한 그들은 내가 적은 글을 쉽게 만나볼수 있습니다. 내가 누군인지 알필요도 없습니다. 아니, 알더라도 어찌할수가 없죠. 당장 내가 친구에게 손수 적은 글을 전달하는것과는 다르게, 나와 아무런 사회적인 연관 고리가 없는 사람들에게 까지도 내 생각을 자유롭게 전파할수 있게 해준게 바로 인쇄술인겁니다.

친구에게 글을 적을땐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범주내에서, 소통이라는 목적에 맞춰서 이해하기 쉽게 적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편지는 친구에게만 가치를 가진 글이 됩니다. 하지만 현실적인 제약에서 벗어난 인쇄술의 글은, 나만의 생각 또는 이야기를 매우 심도있게 적어내어서 타인들에게 돈을 주고 팔수 있게 한층더 깊이 있는 글을 쓰게됩니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서 삶을 살수도 있는 새로운 세상을 맞이했죠. 그리고 사람들이 갈구하는 더욱더 진보된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그들은 글을 쓰고 생각하는데 몰두 했습니다. 그결과 프랑스 혁명이나 서양의 혁명가들에게, 이론적인 뒷받침을 해줬죠. 그리고 시대를 새롭게 바꾼 계기가 되었습니다.
만약 그들이 단지 친구들에게만 글을 쓰는 단순한 논리의 글에서 그쳐버렸다면 세상은 바뀌었을까요? 우선 몇몇 친구들이 자신처럼 깊은 생각을 가지고 있고 편지로 주고 받는데 그치게 되었을것이고,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질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을겁니다.
그리고 그런 몇몇의 친구외의 사람들에겐 그런 말을 꺼내는것 조차 괴로운 일이될겁니다. 너무나 개인적이고 사소한 생각을 먹고살기 바쁜 사람들에게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설명하기엔, 세상이 그렇게 녹녹하지많은 않기 때문이죠. 소크라테스 처럼 시장가에서 아무리 떠들어봐야, 그 전파력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위에서 말한 인쇄 라는것과 우리가 지금 즐기고 있는 웹이라는것도 상당히 유사한 면을 띄고 있습니다. 내가 적은글이 수천, 수만명이 동시에 볼수 있는 새로운 시대가 열린것이죠. 충격적인것은, 그것이 인쇄된 글들 처럼 잘 쓰여진 어렵고 논리적인 글이 아닌 쉽고 소통에 최적화된 글이 오히려 더 큰 조회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해하기 힘들어도 깊이있는 "개인적인 생각"의 글이 저작권을 통해서 수익을 보장받는 것이 인쇄된 책들의 특징이라면, 이해하기 쉽고 감각적인 "개인적인 생각"의 글이 저작권이라는 현실적인 제약없이도 무한대로 퍼져나갈수 있는 180도로 뒤바뀐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것입니다. 그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인쇄된 책들은 망할것이다 라고 호언장담까지 하곤했죠.

세상이 개벽되는것처럼 느꼈던 그사람들. 하지만 변한것은 없습니다. 웹이라는것은 거대한 공동체이긴하지만, 그속에서도 다양한 공동체로 나뉠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특별한 "이슈"가 없는한 그들은 평소에 자신들의 이야기에 몰두하기 마련입니다. 오히려 너무나 잘게 쪼개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죠.
또한 엄청나게 커져버린 "발언의 기회"를 통해서 오마이뉴스나 올블로그 등의 특정 장소에 모여서 일종의 세력화 시키는데 성공하긴 했지만, 결론적으로 그들만의 집단으로 한정되어버리는 또다른 모순을 낳게됩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소통을 해서 거대한 하나가 된것처럼 느꼈지만, 알고보니 그곳은 우리들의 모임이었던것이죠. "우리"는 결국 또다른 "그들"이 된것입니다.

"우리"들의 울타리 내에서 열심히 발버둥 치고 노력해보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합니다. 오히려 우리는 우리 스스로의 특성에  한정되어 버리면서, 더 넓은 우리가 되지 못하는 한계성을 드러낸다고나할까요.
우리만의 모임에서 서로 이야기를 주고 받다보니, 우리 스스로의 개인적인 이야기라는 또 다른 "현실"에 갖혀버린겁니다. 다른 사람들이 뭐라 하던간에 그들만의 선택을 믿게되는겁니다. 그  울타리 안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반론하지 못하고, 자신의 개인적인 생각을 표현하지 못하게 되는  현실적 제약이  생겨나 버립니다.
마치 촛불집회자들이 끊임없이 청와대로 가려고 한것과, 밤늦게까지 남아있으면서 경찰과의 폭력 사태를 불러일으켜서 스스로 무너져 내려버렸던 상황과 너무나 흡사한겁니다. 수구언론들에게 폭도 집단이라고 내몰린 촛불집회자들은 이명박에게 힘을 불어넣어주는 기폭제가 되었죠. 만약 11시 전후로 매번 일찍 끝내고, 짧은 시간동안 사람들의 토론을 활성화 시켜서, 거대한 토론의 장으로 발전시키면서, 폭력을 행사할것만 같은 사람들은 집회자들이 스스로 감시했었다면 과연 지금처럼 촛불이 힘을 잃었을까요?

이런 일은 블로그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우리가 스스로를 전문화하고, 책임감있는 글을 올리면서 스스로의 기량을 쌓아올려간다면, 사회적인 신망 또한 높아져갈겁니다. 이미 외국에서는 블로그라는것이 언론에 자랑스럽게 소개되는 경우가 속속 생겨나고 있습니다. 그들의 대부분은 전문화된 스스로의 명성을 기반으로, 오프라인 까지 소개되더라도 떳떳한 뭔가가 되어있는겁니다.
하지만 국내는 어떤가요? 온통 감정에 치중한 글들이 난무하는 한국의 웹. 서로 퍼다 나르는 행동에 익숙하고, 말장난과 이모티콘으로 땀뻘뻘 흘려가면서, 하나의 거대한 기괴한 놀이터로 전락해버린 유치한 놀이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유치한 놀이의 중심에는 오로지 "소통" 밖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스스로의 개인적인 생각은 존재하지 않죠. 자기는 개인적이다 라고 주장하지만, 결국 남들에게 공감을 유도하기 위한 "위선적인" 거짓말을 하고 있는겁니다. 너무나 뻔하고 유치한 글을 올려놓고 "나만의 생각"이라는 겉포장의 뒤집어 씌운, 또다른 형태의 펌글인것이죠. 결국 그들에겐 "개인적인 생각"이란 애초에 거의 존재하지도 않았던겁니다. 오직 말초적인 농담꺼리가 전부인거죠.

이같은 모순은, 결국 웹에서도 소통과 개인적인 뭔가는 서로 공존할수 없다는 이유라는것을 역설적으로 잘 설명해 주는것 같습니다. 리플 달리는 글을 올리려면 결국 이해하기 쉬운 주제를 선택해야하고, 그럴려면 글의 내용이 단순하고 남들이 이해할수있는 범주내에 한정되어 버리는데, 그 안에서 나만의 개인적인 생각을 만들어 낸다는것은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기 떄문입니다.

5. 나만의 이야기, 그것은 존재하기 위한 필사적인 몸부림

글이 상당히 길어졌으나, 제가 하고싶은건 매우 간단한 것입니다. 쉽고 이해하기 편한 경제적인 글에서 벗어나, 나만의 통찰력있는 생각을 키워 나가는 것이야 말로 내가 존재할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는겁니다.

남들과 비슷비슷한 주제의 글과, 여기저기서 떠돌아다니는 사진들 퍼다와서 더덕더덕 붙여놓고 약간의 글로 뭔가 내용이 추가된것처럼 포장한 위선적인 나만의 이야기는 결국, 또 다른 나를 만나게 되면서 붕괴되어버릴 가능성이 큽니다. 막말로 개나소나 다하는 글을 올려놓고 서로 희희낙낙 거리는데에 몰두하다보면, 그들은 또다른 "우리"라는 울타리 안에서 퇴화되어버릴겁니다. 그리고 자신만의 색깔을 잊어버린채, 그 집단에 함몰되어버린후, 내가 누구인지 조차도 확실하지 않은 일종의 인터넷 사생아가 되어서 그속에서 스스로 지쳐 나가떨어질수 밖에 없습니다.

화려하게 치장된 거짓 "나만의 이야기"에 스스로 염증을 느끼고, 어느날 갑자기 모든것을 집어던져버릴지도 모르는 겁니다. 결국 그사람이 원했던것은 나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들의 이야기였으니 말입니다.

이렇게 끔찍한 몰락애 도달하지 않으려면, 지금부터라도 진실로 나만의 이야기에 조금씩 한걸음 한걸음 다가서는게 좋다고 봅니다. 비록 그것이 좀 어렵고, 다른 사람의 생각과 조금은 다르면서, 이해하려면 생각이라는 고통아닌 고통을 겪어야만 하는글이더라도 말이죠. 그것은 결코 쉬운일은 아닐겁니다. 오히려 스스로를 찾고 완성해나가는 매우 힘든길이 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그렇게 뭔가 주제가 있는 글을 써 나가면서, 스스로의 정체성을 찾아나아간다면 그것이야 말로 진정으로 "개인적인" 글이 될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또한 그러기 위해서 노력해야 하는 사람중에 한명인것같네요
Posted by 리카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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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블로그 단상, 당신은 진정 자유로운 블로거 ?

    Tracked from 현실과이상의 애매한 경계, iBLOGGER 2008/08/28 06:48  삭제

    부제 : 당신은 방문자수에 연연해 하지 않는 '자유로운' 블로거인가? 블로그를 다루는 블로거라면 자신의 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기를 원한다. 자신의 글에 호응의 손뼉을 치든, 반대의 의사를 가슴아프게 남기든 일단 많은 사람들이 드나드는 것은 블로그의 활기로움을 말하는 것이며 기분 좋은 일임에 틀림이 없다. 어떤 이들은 방문자 카운트에 별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데, 나는 그렇지가 않다. 많은 사람들이 방문해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글도 열심히 정성껏..

  2. Subject: 블로그는 전문성이 있어야 하나?

    Tracked from 멀뚱이 티스토리 2008/09/25 23:34  삭제

    글쎄다. 난 별로 공감하지 않는다. 그건 전문적 블로그를 만들 때의 이야기겠지. 그러나, 난 그냥 일상생활형 블로그가 차라리 더 볼 게 많다고 본다. 물론 거기에 약간의 전문성 또는 관심이 많은 분야가 좀 언급된다면 좋겠지만, 전문성을 "매우" 강조하는 건 오히려 블로그를 단조롭고 볼 거 없고 웃기지 않고 재미없는 그런 블로그로 만들 수 있다고 본다. 특히, 전문성이, 좀 구독자가 많을 분야의 전문성이라면, 사람들이 크게 알아주고 방문하고 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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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나는 작은물고기 2008/08/24 09: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2. Heka 2008/08/24 18: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이군요.

    저장해놓고 종종 봐야겠어요..

  3. BlogIcon Mr.쪼꼬파이 2008/08/24 19: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많이 배워갑니다..

  4. BlogIcon 로망롤랑 2008/08/28 06: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적인 특징과 소통의 특징,인상적인 문구네요...!!

  5. BlogIcon DragonStone 2008/08/30 05: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통이라는 말이 이렇게 부정적으로 쓰이는 것은 처음보네요. 소통이 나쁜 건 아닌데 말이죠. 소통이 타인의 생각을 인정하고 이해하는 것이니까요.
    '소통의 최적화된 글'이라는 표현 보다는 '소통의 탈을 쓴 자극적인 글' 이라고 하는 것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쉽고 짧은글이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자극적이거나 쓸데없이 길어 혼란을 주는 글이 문제죠.

    인터넷이나 주변을 보면 집단의, 유행의 흐름에 휩쓸려 자신을 잃고 남 쫓아가기 바쁘고 주변의 시선에 조급해하고 타인의 생각은 무시하고 적대하는 사람들을 보면 미간이 찡그려 지지만, 제 모습이 겹쳐 보여 씁쓸하기도 해요.
    각 개인의 생각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 것이 다양성이 되고 독창성이 되어 재미있는 세상을 만드니까요.

    진정으로 '소통'할 수 있는 세상에 됐으면 합니다.

    • BlogIcon 리카르도 2008/08/30 11: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문제는 그 둘을 구분할수 있는 현실적인 기준이 없다는겁니다.
      다양성과 독창성 또한, 바라보는 사람으로썬 매우 주관적이고
      감정적일수 밖에 없습니다.

  6. BlogIcon 더무비즈 2008/09/05 09: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고 갑니다^^

  7. BlogIcon nooe 2008/09/13 16: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예를들자면 위와 같은 내용의 글을 쓸 때 어떤 말투로 쓸 것인가, 어느정도의 분량으로 쓸 것인가, 그런 차이가 의미전달에 어떤 역할을 하나 등에 대한 형식의 문제에 보다 초점을 맞추고 싶은 글이었습니다. 전 리카르도님의 거대한 비교가 매우 낯설답니다. 왜냐하면 그속에 '당위성'이 너무 거대하게 자리잡아서요.^^;

    제가 재밌게 글을 읽는 두 개의 블로그를 추천합니다. 알고계실지 모르겠지만요.

    하나는 긴호흡으로 읽는 글, 다른 하나는 짧은 호흡으로 읽는 곳이랍니다.
    http://endy.pe.kr/
    http://egoing.net/

  8. BlogIcon 멀뚱이 2008/09/25 23: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트랙백 보고 왔습니다. 글 너무 길어요! ㅜㅜ 잘 보고 갑니다 :)

  9. BlogIcon 철이 2008/10/05 02: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님의 글에 자극받아서 열심히 다 읽고 갑니다.

    좋은 글 재미있게 읽었네요. 그런데 리카르도님 정도 솜씨면 조금 더 짧게 쓰시는것도 가능할 것 같은데요 -_-;;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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